‘간기남’은 간통 사건 현장을 덮치러 갔다 의문의 살인사건에 휘말려 유력한 용의자로 누명을 쓴 간통전문형사가 미궁 속으로 빠져버린 살인 미스터리의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을 그린 치정 수사극으로, 제작 단계부터 충무로 관계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작품이다.
‘간통을 기다리는 남자’라는 뜻을 가진 독특한 제목은 간통에 트라우마를 간직한 형사가 사회적으로 부도덕한 간통을 바라보는 시각과 아찔한 일탈을 꿈꾸는 한 남자의 숨겨진 본능을 함축적으로 담아낸 의미를 지닌다.
2010년 영화 ‘용서는 없다’를 통해 밀도 높은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형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간기남’은 기존 진중한 이미지를 벗고 코믹하면서도 마초적인 남성미를 겸비한 간통전문형사 ‘강선우’역의 박희순과 영화 속 살인 미스터리의 유일한 키를 쥔 치명적 마력의 미망인 ‘수진’ 역을 맡은 박시연의 파격적인 수위의 연기도 볼거리다.
여기에 반듯하고 성실하지만 융통성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허당 카리스마 ‘한길로 형사’ 역의 주상욱, 늘 간통사건에 휘말리는 ‘선우’가 제일 부러운 미친 존재감 ‘서형사’ 역의 김정태, 자동차 할부가 제일 걱정인 카리스마 제로 ‘사반장’ 역의 이한위, 천재인지 바보인지 알 수 없는 의문의 캐릭터 ‘기풍’ 역의 이광수 등 충무로 대표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지난 해 9월 크랭크인 이후 총 51회자 촬영을 마치고 같은 해 12월 크랭크업 한 ‘간기남’은 후반작업을 거쳐 오는 4월 초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