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홍 감독은 21일 낮(현지시간) 오만 무스카트의 크라운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22일 열리는 오만과의 2012 런던 올림픽 최종예선 5차전을 앞두고 오만전 승리로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 짓는 동시에 '오만 쇼크'로 회자되는 2003년 아시안컵 예선전 충격패의 기억을 지우겠다고 강조했다.
오만은 한국 축구 역사에서 씻을 수 없는 악몽을 떠안은 곳이다.
당시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이끌던 성인 대표팀은 2003년 10월 오만 술탄 카부스 스포츠콤플렉스 주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안컵 2차 예선에서 베트남에 0-1로 패한 뒤 홈팀 오만에도 1-3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진출로 아시아 최강을 자부하던 한국 축구가 약체에 연달아 무릎을 꿇자 축구팬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오만 쇼크'로까지 불린 이때의 충격을 떨치지 못한 한국은 이듬해 3월 월드컵 예선에서 몰디브와 0-0 무승부로 부진을 이어갔고 이는 결국 코엘류 감독의 중도 하차에 빌미가 됐다.
홍 감독은 "올림픽팀을 이끌어오면서 A대표팀이 당한 패배를 우리가 되갚아준 적이 몇번 있는데 이번 오만전에서도 9년 전 패배를 대신 복수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우리팀 선수들이 어릴 때 일이라 상세하게 기억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선수들에게 당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설명을 해주면 (동기부여에)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