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의 인터넷 윤리수준이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는 21일 “최근 실시한 ‘2011년 인터넷윤리문화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저연령층 특히 10대의 인터넷 윤리 수준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 이용자들은 악성댓글을 작성한 후 ‘속이 후련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40.1%인 반면, ‘후회된다’는 의견 또한 39.8%로 나타났다.
하지만 초등학생의 경우 ‘재미를 느낀다’라는 응답도 42.6%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악플을 다는 이유는 다른 사람의 게시물에 ‘기분이 나빠져서(48.6%)’가 가장 많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에 반박하고 싶어서(47.8%)’가 두 번째로 많았다. 초등학생의 경우 △재미나 호기심 때문(47.5%) △다른 사람들도 많이 하기 때문(45.5%) △상대방에게 똑같이 되갚아 주기 위해서(44.6%) 등의 응답이 많아 ’라는 응답도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에서의 허위정보 유포도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이용자 중 57.7%, 특히 10대 청소년의 73.8%가 허위사실 유포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허위사실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여(56.1%) 유포한다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사이버폭력 문제도 인터넷 이용자 중 49.2%, 특히 10대 청소년의 76.0%가 사이버폭력의 가해를 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하였다. 한편 사이버폭력 피해를 경험 사람도 전체 이용자의 59.9%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지난해 인터넷상에서 큰 문제였던 신상털기의 경우, 인터넷을 통해 다른 사람의 신상정보를 찾아보는 행위를 포함하여 신상털기 참여 경험이 있는 이용자는 전체의 67.0%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가운데 20~30대의 참여 경험이 70%를 상회하며, 이 수치는 악플, 허위사실 유포 등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연령별 신상털기 참여 경험은 ‘10대(66.1%)’, ‘20대(72.0%)’, ‘30대(70.9%)’, ‘40대(63.2%)’, ‘50대(57.8%)’로 나타났다.
신상털기에 참여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재미나 호기심 때문(46.1%)’이며, ‘잘못한 정보를 바로잡기 위해서(35.7%)’, ‘다른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33.1%)’, ‘잘못한 일에 대해 응징하려는 의도(30.9%)’라는 응답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서종렬 KISA 원장은 “유년기부터 인터넷과 컴퓨터를 사용하는 10대 청소년들의 경우 인터넷에서의 의견 표출이 보다 즉각적이며, 재미나 호기심 때문에 허위정보를 유포하거나 신상털기에 참여하는 등 인터넷 윤리 의식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서종렬 원장은 “인터넷 윤리에 대한 조기 교육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며 “앞으로 저연령층의 눈높이에 맞는 인터넷 윤리 교육 및 홍보를 강화하고, 가정과 학교에서 인터넷 윤리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