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태양광산업에 지각변동이 올 전망이다.
세계 최대 태양광패널 생산업체인 선텍의 스정룽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태양광업체들이 현재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합종연횡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대형업체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태양광산업은 핵심 시장인 유럽이 재정위기 등으로 정부 보조금을 줄이고 있고 공급과잉 현상이 심화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선텍은 지난해 3분기에 1억1600만달러(약 13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의 3330만달러 순이익에서 적자 전환했다.
회사는 지난해 전체 매출은 전년의 29억달러에서 소폭 늘어난 30억~31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 CEO는 “중국에서는 1000여개의 업체들이 난립하고 있다”면서 “현재 절반 이상이 생산을 감축하거나 아예 중단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 업체들은 문을 닫거나 인수·합병(M&A)을 고려해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업체 통합·정리 작업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태양광업계의 구조조정 근거로 글로벌 6대 태양광패널업체의 시장점유율이 지난 2010년에는 25%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60%까지 치솟은 점을 들었다.
고객들이 브랜드와 연구·개발(R&D) 역량, 서비스, 경영지속 가능성 등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것도 대기업 위주의 태양광산업 재편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스 CEO는 분석했다.
스 CEO는 유럽 정부의 보조금 삭감 추세에 대해 “당초 보조금 지원의 취지는 태양광 시장을 창출하는 것이었고 현재는 그 목적을 달성한 상태”라면서 “태양광패널 비용절감으로 보조금 삭감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라고 낙관했다.
미국이 최근 중국 태양광업체들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스 CEO는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스 CEO는 “태양광패널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면 발전소 등 연관 프로젝트의 진행에 차질을 빚게 된다”면서 “결국 업체와 소비자, 미국 정부 모두가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해 12월 반덤핑 관련 예비판정에서 만장일치로 중국 업체들이 미국 태양광산업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정했다.
미국 상무부는 다음달 초 반덤핑 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