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측이 무소속 강용석 의원에 의해 제기된 아들 주신 씨의 병역비리 의혹과 관련, 아들의 MRI(자기공명영상진단)와 CT(컴퓨터단층영상진단) 등 관련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류경기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20일 오후 박 시장 측 변호인과 박 시장의 아들 주신 씨가 함께 병무청을 찾아가 문제의 MRI 필름과 CT 등 열람을 청구했다”고 말했다.
병무청에서 보관하는 MRI와 CT 자료 공개는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본인 동의가 있어야만 공개가 가능하다.
류 대변인은 이어 “박주신 씨가 본인의 MRI 필름 열람에 동의했고 자신의 것임이 분명하기 때문에 언론에도 공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정치적 공세를 목적으로 박주신 씨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한 관련자들에 대해서는 별도의 법적조치도 함께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 아들의 병역 자료는 병무청으로부터 받는 대로 이른 시일 내 공개될 예정이다. 현행법에 따르면 정보공개 열람 요구가 있을 시 10일 이내에 공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자료 공개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변호인을 통해서 공개하겠다”고 류 대변인은 전했다.
그동안 서울시는 박주신 씨의 MRI 필름 진위 여부에 대해 “대응할 가치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강 의원은 지난 8일 “내부고발자로 부터 박 시장 아들의 MRI를 제공받았”"며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했으나, 병무청은 “박주신 씨가 제출한 MRI가 본인이 맞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병역판정 의혹을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그러나 병역비리 의혹은 사그라들기는 커녕 오히려 일파만파로 확산됐고, 이에 박 시장과 주신 씨가 결국 MRI 필름 공개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