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팔이었던 왕리쥔의 배신으로 정치 생명의 최대 위기를 맞은 보시라이 중국 충칭시 당서기가 자신이 주창한 경제발전 모델인 ‘충칭모델’을 적극 변호하고 나섰다.
충칭일보는 20일(현지시간) 보시라이 당서기가 지난 18일 충칭시를 방문한 천창즈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 겸 중국민주건국회 중앙주석과의 회동에서 “충칭은 최근 수년간 과학적 발전이라는 요구에 따라 민생개선과 함께 부유해지는 길을 걸어왔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보시라이 서기는 “충칭시는 5개 충칭(살기좋은 충칭·사통팔달 충칭·삼림 충칭·평안 충칭·건강 충칭 등 인프라 5대 핵심과제), 민생 10조, 공부(共富, 함께 부유해지자) 10조 등을 통해 경제의 질적인 개선과 고속발전을 동시에 추진했다”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보 서기가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의 핵심 국정 철학인 ‘과학적 발전관’을 끌여와 충칭모델이 현 지도층의 국정 운영 방침과 배치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려 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충칭모델이 문화혁명을 연상시키는 급진 좌파적인 모델이라는 비판에도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충칭모델은 분배에 초점을 둔 경제발전 정책으로 대규모 공공주택의 보급, 국영기업 이익의 사회적 환원 등을 강조한다.
이는 아직 분배보다 성장이 중요하다는 인식 하에 친기업적, 친시장적인 정책을 펼치는 왕양 광둥성 당서기의 광둥모델과 비교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