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명품업계가 불황 속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명품업계는 신흥국 부유층의 지지에 힘입어 올해도 지난해의 호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명품 대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루이비통은 작년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0%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구찌의 모기업인 프랑스 PPR도 계속되는 호조로 매출이 22% 증가하는 등 명품업계에 불황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PPR은 이브생로랑, 보테가베네타, 발렌시아가 등 명품 브랜드들을 대거 거느리고 있다.
PPR의 프랑소와 앙리 피노 최고경영자(CEO)는 “명품업계는 상당히 국제화된 분야”라며 특히 아시아 시장의 구조적인 성장이 향후 10년간 명품업계의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명품업계는 선진국보다는 중국을 비롯해 브라질 인도네시아 태국 등 신흥국의 수요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 국가에선 불황에도 불구하고 명품 소비층이 급증하고 있다.
일례로 명품업계는 밀려드는 중국 관광객에 힘입어 두 자릿수의 성장을 구가할 수 있었다.
덕분에 명품업계는 기대치를 높이 잡고 있다. 아시아 뿐만 아니라 전세계 거점을 늘려 새로운 소비층을 발굴하려는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PPR은 올해 110개 매장을 신설해 전세계 매장 수를 900개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이브생로랑과 발렌시아가는 파리에 새로 직영점을 열 예정이며, 브라질에서는 4개 매장을 열 채비를 하고 있다.
특히 신흥국에서는 남성 고객의 수요에도 부응하고 있다.
PPR은 작년 11월 이탈리아 정장 브랜드 ‘브리오니’를 인수했다. LVMH는 신사화 브랜드 ‘벨루티’의 패션 소품과 액세서리를 개발해 지난달 파리에서 콜렉션을 열였다.
PPR은 올해 중국과 미국에서 구찌, 보테가베네타, 발렌시아가 등 브랜드를 모은 남성 전용 부티크를 오픈해 저변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각 업체는 전통적인 브랜드들도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LVMH는 로에베, 셀린느처럼 장기간 정체를 보여온 브랜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 브랜드인 루이비통의 올해 연간 매출은 60억유로에 이를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추정하고 있다.
PPR의 피노 CEO는 “매출이 지난해 처음 30억유로대를 넘은 구찌는 루이비통에 비하면 어린애에 불과하다”며 “성숙 단계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경제 상황을 감안하지 않아 명품시장의 성장 기대치가 너무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것도 명품업계의 과제로 지적됐다.
LVMH의 고급 꼬냑은 중국에선 없어서 못 팔 지경이며, 에르메스의 고가백인 켈리백과 버킨백은 생산이 주문을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프랑스 증권사 셰브루의 토머스 메스민 애널리스트는 “이들 과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지난해 성장 수준을 지속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