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아웃도어 브랜드인 노스페이스의 이중적 태도가 도마위에 올랐다. ‘등골브레이커’ 논란과 학교폭력 문제에는 침묵으로 일관한 노스페이스가 한 시민단체의 ‘가격폭리’ 주장에는 회장 딸까지 나서 법적대응을 언급하며 발끈하고 있어서다.
노스페이스 판권을 소유한 골드윈코리아 성가은 마케팅 이사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내 노스페이스 제품 가격이 해외보다 2배 비싸면 제가 성(姓)을 갈고, 깔끔하게 회사를 그만두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성가은 이사는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의 막내딸이다.
같은 날 골드윈코리아측은 서울YMCA에 “정정 보도자료를 내지 않으면 가능한 모든 법적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이는 서울YMCA가 지난 7일 노스페이스 아콘카구아 재킷이 국내에서 비국보다 91.3% 높게 판매되고 있다고 발표한 데 따른 공식 입장이었다.
이와 관련 골드위코리아 관계자는 “시민단체의 자료가 틀렸기 때문에 정정 보도자료를 내 달라고 요구했다”며 “이대로 놔뒀다간 노스페이스가 폭리를 취하는 업체로 오해받을 수 이 있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YMCA는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YMCA는 16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노스페이스를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공정위에 고발했다.
서울YMCA는 노스페이스가 등골브레이커로 불리며 청소년 폭력과 금품갈취, 일진회의 비뚤어진 계급의식, 고가의 아웃도어 제품으로 인한 소비자 부담 등 직간접적인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가격조사가 실제로 잘못됐다면 인정하겠지만 노스페이스로인한 사회문제에는 침묵하고 가격문제에만 민감한 것은 책임있는 기업의 자세가 아니라는 것이다.
가격문제는 회사 측의 해명에 따라 어느 정도 일단락될 수도 있겠지만 노스페이스 브랜드로 인한 직·간접적인 사회문제를 일으킨 것에 대해서는 책임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YMCA 관계자는 “노스페이스가 여러 마케팅 활동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누려왔는데 청소년 폭력 등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여러 시민단체들과 함께 소비자운동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문제를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