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 국내증시 부담으로 작용하나?

입력 2012-02-1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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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유럽 등 서구간의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증시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5일(이하 현지시간) 이란 현지방송인 프레스TV는 이란이 네덜란드·그리스·프랑스·포르투갈·스페인·이탈리아 등 6개 유럽국에 대한 원유 수출을 중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유럽연합(EU)이 이란 원유와 은행 부문에 부과한 제재 조치에 대한 대응 차원이란 설명이었다.

보도가 나가자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국제유가는 일제히 상승했다. 15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3월 선물유가는 전일대비 배럴당 1.06달러 상승한 101.80달러에, 북해산 브렌트유는 1.58달러 상승한 118.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이날 장중 119.99달러까지 치솟으며 작년 8월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두바이(Dubai)유 역시 1.18달러 상승한 116.4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가 예상 외로 줄었고 이란이 유럽 6개국에 원유 수출 중단까지 발표하면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EU의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조치가 오는 7월1일부터 완전하게 효력을 발휘할 예정이어서 원유수급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 급등이 국내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다는 근심 역시 증폭되고 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기름값이 오르면 무역수지가 나빠지고 물가가 불안해지는 등 국내증시에 전체적으로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며 “다만 건설주, 정유주 등 일부 종목들에게는 큰 악재는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제유가의 급등은 증시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현재 증시가 많이 올라가 있는 상황에서 한 단계 더 올라가기 위한 선제조건이 국제유가의 안정인데 시장이 국제유가의 급등을 조정의 핑계거리로 삼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 팀장은 “미국의 국방비 축소로 인한 세계 경찰역할 약화로 현재 이란의 위기가 초래된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이란과 서구사회의 갈등으로 인한 유가불안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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