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들이 부자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들여가면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유는 국내 부자들의 자산 규모만 무려 324조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는 금융사 연간 순익에 비해 수십 배에서 많게는 수백 배나 많은 규모다.
금융사들의 VIP 서비스는 부동산, 세무, 법률 상담에서부터 가업승계를 위한 자녀 교육, 고급 승용차 구입, 자녀 결혼을 위한 맞선이나 상조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삼성생명은 강남에‘삼성패밀리오피스’를 열고 30억원 이상 자산을 보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VVIP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패밀리오피스란 개인 고객을 넘어선 ‘가문관리’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서비스 내용도 상류층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를 통해서나 볼 수 있을 정도다 . 우선 삼성생명은 고객들의 자녀관리를 위해 ‘주니어 CEO과정’ 을 개설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CEO라면 꼭 갖춰야할 자질이나 능력 등을 체계적으로 가르친다는 취지다. 이외에도 삼성생명은 삼성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글로벌 리더 과정’ 등을 개설해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또 노블레스 오블리주로 불리는 ‘명예와 가치관리’를 위한 프로그램도 있다. 사회공헌이나 기부활동에 대한 자문은 물론 후학양성과 같은 공익사업을 하려는 고객을 위해서는 공익재단 설립 등에 필요한 노하우도 지원한다.
뿐만 아니라 사회적 네트워크가 부족한 고객을 위한 ‘커뮤니티 관리’도 진행한다. 이는 창의적 사고가 필요한 고객에게는 인문학 공부 모임을, 경영 네트워크가 필요한 고객은 CEO 커뮤니티를 만들어 주는 식이다.
KB국민은행도 최근 강남에 예탁금 30억원 이상 고객만을 상대하는 ‘스타 PB센터’를 열었다. 강남 스타PB센터는 VVIP 고객 전담직원만 16명으로 일반 영업점 전체 직원 수를 넘어선다.
특히 스타 PB센터는 세무사, 부동산 전문가, 기업 컨설턴트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한 팀을 이뤄 고객을 종합적으로 관리한다.
신한금융그룹도 올해부터 VVIP 마케팅에 본격 돌입했다. 기존 PB(프라이빗뱅커) 영업은 현금자산 5억원 이상 고객이 대상이지만 새로운 VVIP 마케팅은 자산이 최소 30억원 이상인 초부유층이 핵심 고객층이다.
신한금융은 이들을 ‘프리빌리지(Privilege.특권)' 고객으로 따로 분류해 투자는 물론 상속, 증여, 가업승계, 부동산 자문 등 원하는 모든 서비스를 한 곳에서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