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 시스코가 오랜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시스코는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회사의 핵심역량에 다시 초점을 맞추는 전략으로 부활을 시도하고 있다고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최근 분석했다.
시스코는 주니퍼네트워크와 휴렛팩커드(HP) 등과의 경쟁 심화로 지난 수 분기에 걸쳐 전망을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시스코는 지난 분기에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보이면서 부진 탈출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시스코는 지난 회계 2분기(지난해 11월~올해 1월)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3% 급증한 22억달러(약 2조4500억원)를 기록했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순익은 주당 47센트로 전문가 예상치인 43센트를 뛰어넘었다.
같은 기간 매출도 전년보다 11% 늘어난 115억달러로, 전망치 112억달러를 웃돌았다.
시스코는 회계 2분기에 약 10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존 체임버스 시스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감원과 사업부 축소, 핵심 제품으로의 집중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실시했다.
그는 지난해 1만명에 가까운 직원들을 내보냈고 미니 캠코더 플립 등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부를 축소했다.
회사는 핵심제품인 스위치와 라우터 등 통신장비에서 가격을 낮추는 등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힘을 기울이고 있다.
투자은행 로버트 W. 비어드가 시스코 제품의 판매업체 1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절반이 “지난 수 개월간 시스코가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취했다”라고 답했다.
지난 분기에 스위치와 라우터 부문은 시스코 매출의 50%를 차지했다.
체임버스는 회사 실적이 개선된 이유에 대해 “혁신과 스피드, 민첩함을 키우고 비용과 복잡성은 줄였다”라고 말했다.
군살을 빼고 의사 소통과정을 줄여 경영의 효율성을 높였다는 것이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낮은 가격을 무기로 북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는 것과 유럽 재정위기 사태, 미국 정부의 지출 감축 등은 시스코가 넘어야 할 산이라고 포브스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