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V리그에 대한 승부조작 파동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진정 국면으로 들어설 것인지, 아니면 더 큰 파국으로 악화될 것인지에 대해 스포츠 팬들의 촉각이 집중되고 있다.
프로배구 주관단체인 한국배구연맹(KOVO)에 따르면 10일까지 각 구단에 자발적 선수단 면담을 실시하고 승부조작 자진 신고자 현황을 취합한 결과, 적발된 선수 외에는 추가 가담자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승부조작 관련(국민체육진흥법 위반) 검찰에 구속되거나 조사를 받고 있는 사람은 브로커 3명, 전·현직 선수 7명 등 총 10명이다. 지난해 프로축구에서 40여명의 승부조작 가담자가 적발돼 영구제명 조치된 것에 비하면 인원 폭은 적다.
그러나 승부조작 파동이 파국으로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상무 출신 선수들에 대한 수사를 확대함은 물론, 여자 배구단에 대해서도 승부조작 의혹이 있는 만큼 수사를 계속 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잇단 승부조작 파동에 대해 배구계 관계자들은 안타까운 반응을 내고 있다. 신치용 대전 삼성화재 감독은 “배구인의 한 사람으로 책임을 통감한다”며 “우리 팀에는 자진 신고자 1명 외에는 가담자가 없다”고 말했다.
신영철 인천 대한항공 감독 역시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최대한 빨리 사건이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말했고, 하종화 천안 현대캐피탈 감독도 “선수들을 믿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승부조작 파동과 상관없이 주말 프로배구 경기는 11일 구미, 12일 서울과 천안에서 정상적으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