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륜구동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4륜구동 자동차는 2륜구통 트림에 비해 200만원 가량 비싸고, 외국에 비해 오프로드 지형과 적설량이 적은 탓에 일부 마니아 계층에서만 주로 팔렸다.
그러나 최근에는 많은 소비자들이 뛰어난 접지력과 오르막길 등판능력, 안정적인 코너링 등 4륜구동의 각종 장점에 주목하면서 판매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2~3년새 여름철 국지성 호우와 겨울철 폭설이 잦아져 불규칙한 노면 변화 구간이 많아졌고, 주5일제 전면 실시로 인한 스포츠·레저 인파의 증가 영향으로 4륜구동 SUV의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모하비는 지난 2009년 구입 고객 중 4륜구동을 선택한 비율이 73.3%였으나 지난해에는 88.1%까지 늘어났다. 쏘렌토R의 경우 같은 기간 11.6%에서 지난해 14.7%로, 스포티지R는 1.2%에서 9.9%로 4륜구동 모델의 판매 비율이 크게 늘었다.
현대차 투싼ix 역시 4륜구동 선택 비율이 2009년 6.2%에서 지난해 11%로, 싼타페는 5.1%에서 14%까지 증가했다. 베라크루즈는 같은 기간 41.1%에서 49%로 늘었다.
4륜구동 풀 라인업을 갖춘 쌍용차는 국산차 유일의 4륜구동 세단인 체어맨W의 인기가 좋다. 최근 체어맨W의 판매량 중 60%는 4륜구동 모델인 4트로닉 모델일 정도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체어맨W는 성능과 편의성 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은 것이 장점이다.
코란도C와 렉스턴 등 기존의 SUV는 물론 1월 출시된 코란도스포츠도 출시 20여일 만에 1000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할 정도로 4륜구동의 인기는 상당한 수준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4륜구동 자동차의 판매 호조는 운행 안전성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최근 소비자들의 심리가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며 “기후 변화와 이에 따른 지형 변화, 오프로드 주행 인구의 증가 등의 영향으로 4륜구동 자동차의 판매 호조세는 계속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