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시작된 상승장세 속에 중소형운용사들의 압축형 펀드가 두각을 보여 주목된다.
통상 압축형 펀드는 40~50개 이상의 종목을 담는 일반 주식 액티브펀드 대비 될 성싶은 종목군 20~30여개를 뽑아 운용하는 구조다. 결국 연초직후 IT, 금융, 산업재 위주의 경기 민감주 위주로 움직인 장세에서 중소형운용사들의 차별화된 종목 선택 능력이 대형사 대비 우월했다는 얘기인 것.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연초직후 압축형 펀드중 최상위 성과를 기록한 TOP10 펀드중 마이다스에셋 알파 키움 흥국 유진자산운용 등 중소형운용사들의 펀드 성적이 동기간 압축형펀드 유형평균(6.35%)을 크게 앞질렀다. (기준일:2012.2.1)
TOP10펀드 가운데 대형사중 그나마 체면치레를 한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인디펜던스증권투자신탁’(9.62%), JP모간자산운용의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증권주식형’ (7.92%)정도다.
가장 우수한 성과를 기록한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마이다스신성장기업포커스증권투자신탁주식형A'은 동기간 10.28%의 성과를 나타내 압축형 펀드 평균 성과를 무려 두 배나 아웃퍼폼 한 것.
호실적 배경과 관련 이 회사 관계자는 “편입 종목 중 삼성전자와 현대중공업이 오르면서 펀드 성과에 기여했다”며 “또 원화강세를 예상해 실은 대한항공 아시아나 모두투어 등 원화강세 수혜주가 아웃퍼폼하며 펀드 성과도 좋아졌다”고 밝혔다.
한편 이같은 중소형운용사들의 압축펀드 순항세를 보는 펀드시장 전문가들의 반응도 다각도라 이목을 모은다.
현대증권 펀드리서치 배성진 연구원은 “중소형운용사들의 압축형 펀드 성과가 좋은 것은 결국 종목선택 능력 노하우가 대형사 대비 낫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다만 현재 성과가 좋아도 미래 성과까지 좋다는 보장은 할 수 없으므로 신규가입을 원하는 투자자들이라면 신중히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차별화된 종목 선택과 더불어 대형운용사 대비 적은 펀드 규모가 유동성 대응에 수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중소형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사실 1월은 대다수 운용사들이 시장과 비슷하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했지만 이 가운데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은 컨텐츠종목과 원화강세주로 적절히 대응한 중소형사들은 성과가 더 좋게 나타났다”며 “또 대형운용사들의 펀드 규모는 수 백억원에서 수 천억원 사이로 중소형운용사 대비 사이즈가 크다 보니 원활히 종목 대응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