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온라인 소매업체 아마존이 인도 온라인 소매시장에 진출한다.
아마존은 인도 시장 진출을 위해 정글리(junglee.com)라는 신규 웹사이트를 개설했다고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정글리는 가격 비교 사이트 형태의 쇼핑 전문 포털로 1만4000여개의 인도와 해외 브랜드로부터 100만개가 넘는 제품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휴대폰과 카메라, 유아용품과 전자제품, 보석 등 다양한 제품에 대한 정보를 정글리가 제공한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포털 형태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정글리를 통해 제품을 직접 구매할 수는 없다.
정글리는 제품을 판매하는 브랜드의 오프라인 매장 위치와 웹사이트 링크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아마존이 사이트 내 판매와 결제가 가능한 기존 사업형태를 두고 가격 비교 사이트로 인도에 진출한 것은 현지의 까다로운 외국인직접투자(FDI) 규정 때문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인도는 현재 외국 소매업체가 여러 브랜드의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사실 아마존은 지난 1998년 인도 출신의 설립자로부터 정글리를 인수했지만 그 후 사업 부진에 문을 닫았던 아픈 기억이 있다.
아마존은 인도에 진출하면서 정글리를 다시 부활시킨 것이다. 정글리는 힌두어로 ‘야성’이라는 뜻이며 1961년에 나왔던 유명 인도 영화에서 그 이름을 땄다.
인도 온라인 소매시장은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인도의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약 100억달러(약 11조원)이나 그 중 약 80%가 여행 관련 상품이다.
딜로이트의 가우라브 굽타 이사는 “여행 부문을 제외한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오는 2015년까지 5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도는 인터넷 사용자 수가 1억명에 달하지만 12억 인구를 감안하면 인터넷 보급률은 10%도 못 미쳐 성장 여지가 많다.
이미 현지인들이 세운 온라인 소매업체가 성공을 거두고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 출신의 사친 반잘과 비니 반잘이 지난 2007년 설립한 플립카트닷컴은 현재 회원 수가 200만명이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