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위와 7위 조선업체가 한국과 중국에 대항하기 위해 경영을 통합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JFE홀딩스 산하 유니버설조선과 중공업체 IHI의 자회사인 IHI마린유나이티드는 오는 10월 경영을 통합하기로 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유니버설조선은 일본 2위, IHI마린유나이티드는 7위이며 합병할 경우 건조량은 연간 370만t으로 일본 내 2위, 세계 7위 조선업체로 부상한다.
이들 업체는 유니버설조선을 존속 회사로 합병하며, 이를 통해 자재 조달 비용 등을 절감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새 회사의 사장에는 유니버설조선의 미시마 신지로 사장이 취임하며, 회장에는 IHI마린유나이티드의 구라하라 시게미 사장이 내정됐다.
일본 조선업계는 계속되는 엔고 등으로 사업 환경이 악화하면서 국제 경쟁에서 한국과 중국의 조선업체에 밀려 고전을 계속해왔다. 현재 세계 조선시장 점유율은 중국이 38%, 한국이 33%, 일본이 21%다.
일본 조선업계는 1956년 건조량에서 세계 1위 자리에 올랐으나 2000년에 한국에 수위를 내줬다. 지난 2008년까지만 해도 세계 시장 점유율이 30%에 가까웠지만 기술과 가격 경쟁력에서 한국, 중국 업체에 밀려 위기를 겪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조선업계는 현재 세계 시장에서 한국·중국 업체와의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느냐의 기로에 있다며 양사는 통합을 통해 한국과 중국 업체에 도전장을 던졌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고통을 수반하는 대개혁이 있어야 경쟁력이 높아진다며 이번 양사의 통합은 그 첫걸음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