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은 돼지의 인슐린 분비 세포를 이용해 당뇨병에 걸린 원숭이를 치료한 연구 결과에 대해 미국 에모리대학 연구팀으로부터 검증을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지난해 11월 서울대 의대 박성회 교수 연구팀은 돼지 췌도를 이식한 당뇨병 원숭이가 거부반응 없이 6개월 이상 건강하게 생존함으로써 당뇨병 환자의 완치 가능성을 열었다고 발표했다.
이번 검증은 일각에서 제기됐던 연구진실성 문제를 불식하기 위해 미국 에모리대학교에 돼지췌도를 이식한 당뇨원숭이 3마리의 혈청 내 인슐린 C-펩타이드의 농도 측정을 의뢰해 이뤄진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과정에는 국내 정부 관계자 등도 입회해 봉인, 드라이아스 교체 등 검증작업을 지켜봤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에모리대학으로부터 통보받은 측정결과에 따르면 3마리 원숭이의 혈청 내 돼지 인슐린 C-펩다이드 농도는 각각 1.40 ng/ml, 3.10 ng/ml, 1.92 ng/ml였다.
일반적으로 혈청 내 돼지 인슐린 C-펩다이드의 농도가 0.4 ng/ml이면 당뇨병 원숭이의 혈당을 조절할 수 있으므로 원숭이 체내에 충분한 양의 돼지췌도가 기능을 유지했다고 볼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주장이다.
서울대 의대 측은 “에모리대학교의 검증을 통해 췌도이식 프로토콜의 임상시험 적용 가능성이 충분함을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