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 취지에서 결혼 이주여성을 위해 만든 한국요리책이 10만부를 돌파해 화제가 되고 있다.
‘따뜻한 요리책’은 베트남이나 중국, 몽골 등의 여성이 한국 요리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그들의 모국어로 조리과정을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다.
27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9개국어(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몽골어, 태국어, 필리핀어, 인도네시아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로 발간한 다문화 가정을 위한 한국요리책의 무료배포 부수가 10만3000부를 넘어섰다.
대우증권 사회봉사단의 김성철 사무국장은 “결혼하면서 한국으로 이주해 온 여성은 시어머니랑 가장 많이 부딪힌다"며 "입맛에 맞게 한국 음식을 못한다고 구박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숙명여대 한국음식문화원의 도움으로 요리법과 사진을 일괄 무상으로 기증받았고, 이주여성 모국어로의 번역에는 먼저 온 이주여성들이 힘을 보탰다.
이주여성을 위한 요리책은 전국 다문화지원센터와 무료병원 등에 배포되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에 새로 이주하는 여성이 이 책을 받을 수 있게 전국 14곳의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배포되고 있다. 책에는 한국음식 계량법부터, 떡국, 배추김치, 깍두기, 무말랭이, 계란말이 등 일반 가정에서 먹는 음식 45가지가 소개돼 있다.
대우증권은 최근 일본어를 추가해 10개국어로 번역된 이 책의 판권을 부키 출판사에 넘겼다. 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서다. 언어별로 500만원씩 미리 인세를 받았고,전액을 다문화 가정을 위한 사회공헌기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대우증권은 앞으로는 이주여성이 자신의 모국어를 아이들에게 가르칠 수 있는 교재를 만들어 내달 출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