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은 행명 변경에 대한 강한 의지와 함께 올해 마무리 짓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췄다. 1976년 은행 설립 이후 36년간 사용해온 ‘수출입은행’이라는 이름을 ‘한국국제협력은행(KBIC)’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김 행장은 기자와 만나 “현재 수출입은행의 업무를 포괄적으로 반영한 은행명칭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올해 안에 행명 변경이 가능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김 행장이 행명 변경을 추진하는 것은 ‘수출입은행’이라는 이름이 수출금융 지원 역할만 부각하고 있어 투자은행으로의 역할을 하거나 중소기업 지원,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및 남북경협기금 운용 등을 맡는 수출입은행의 현재 위상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살제로 현재 수출입은행은 원전이나 자원개발, 고속철도 등 정부차원의 대형 해외투자 프로젝트 금융지원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 행장은 “글로벌 프로젝트금융 전문 은행으로서의 이미지를 반영할 수 있을 것”며 “사업발굴·금융자문·금융주선·자금공급까지 프로젝트의 전 과정(value chain)을 지원하는 모델을 확립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걸림돌이었던 법 개정 문제도 해소될 전망이다. ‘수출입은행’이란 이름을 바꾸기 위해서는 ‘한국수출입은행법’을 개정해야 한다. 당초 기획재정부 등에서 이름을 바꾸기 위해 법을 개정하는 건 곤란하다는 입장이었으나 최근 긍정적인 답변을 이끌어 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행장은 “기획재정부 등과 협의 중인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국회가 열리면 법 개정도 가능해져 상반기 중에 행명변경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출입은행이 행명 변경을 마무리하면 조직체계를 경제협력과 프로젝트금융 위주로 대폭 개편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