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家 때문에…국내 물티슈 제조업체 울상

입력 2012-01-25 10:53 수정 2012-01-2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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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산에 이어 독일산까지…. 영세업체들은 어떻게 하라는 말입니까.”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외손녀인 장선윤씨 남편이 유통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소업체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가장 타격을 받을 곳은 연 2000억원 규모의 물티슈 제조업체들. 장선윤씨 남편 양성욱씨가 자신이 만든 유통회사의 첫 사업으로 독일산 물티슈를 들여오기로 했기 때문이다.

양씨는 최근 ’브이앤라이프(V&Life)’란 회사를 차려 독일 알바드사의 베이비 물티슈 ‘포이달’을 2월 중 국내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알버드사는 유럽 27개국에서 판매되면서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는 대형 물티슈 제조회사다.

양씨는 이 제품을 롯데마트와 롯데슈퍼, 롯데몰 등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를 통해 판매한다. 브이앤라이프는 한국뿐 아니라 일본 등 아시아 국가의 판매권까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국내 물티슈 제조업체가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국내 물티슈 시장은 올해 2540억원 정도 규모로 전년 대비 11%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는 데 이중 유한킴벌리가 30%를 점유하고 있다. 2008년 1470억원, 2009년 1780억원, 2010년 2010억원, 2011년 2290억원으로 매년 성장하고 있어 업계의 블루칩으로 여겨진다. 특히 올해는 흑룡띠의 해여서 예년에 비해 출산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베이비 물티슈 시장규모는 가파르게 커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시장이 커지는 만큼 해외 브랜드의 한국시장 잠식도 빨라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국내산 물티슈에서 피부질환을 유발하는 물질인 ‘메칠이소치아졸리논’이 발견된 이후 외국 브랜드의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의 일본산 ‘아가짱 물티슈’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정확한 시장점유율을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일본산을 비롯한 외산 브랜드의 판매량이 높아지고 있다”며 “양씨 회사가 롯데 유통망을 이용해 판매되면 국내산 브랜드의 위축은 더 심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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