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설날)’ 특수를 놓치면서 삼성이 이에 따른 이득을 누릴 전망이라고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애플은 지난 13일 중국 내 5개 애플스토어에서 아이폰4S 출시 당시 제품이 동이 난 후 분노한 고객들이 항의시위를 벌이는 소동 끝에 판매가 임시 중단된 상태다.
지난해 소매판매가 640억달러(약 73조원)에 달했을 정도로 춘제는 중국 최대 쇼핑시즌이다.
회사는 어설픈 판매 예측에 따른 품절 사태와 미숙한 매장 운영 등으로 좋은 기회를 날려 버린 셈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현재 아이폰4S는 중국 내 아이폰 독점공급사인 이동통신업체 차이나유니콤과 공인된 재판매업체 등을 통해 구입할 수 있으나 공급 부족에 제품을 구하기 힘든 상태다.
아이폰4S의 공식 소매가격은 4988위안(약 90만원)이나 시장에서는 5700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애널리시스인터내셔널의 왕잉 연구원은 “춘제는 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프로모션 기간 중 하나”라며 “아이폰4S의 공급 부족은 경쟁자들에게 기회”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난해 3분기 애플의 점유율은 10.4%로 전분기의 13.3%에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삼성의 점유율은 15%에서 19%로 4%포인트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지난 13일 애플스토어의 소동은 회사 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을 입히고 소비자들의 애플에 대한 반감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많은 소비자들이 아이폰4S를 사기 위해 매우 오랜 시간을 기다렸으나 빈 손으로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일부 분노한 고객들은 애플스토어에 계란을 던지기도 했다.
컨설팅업체 BDA차이나의 던컨 클락 회장은 “최근 일어난 소동은 애플이 중국에서 판매 전략을 바꿔야 할 필요를 상기시켰다”고 말했다.
애플은 고객들이 자사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밤새 장사진을 치고 기다리는 상황을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사용했으나 중국에서 더 이상 그 같은 전략을 구사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클락 회장은 내다봤다.
지난 13일 아이폰4S를 구매하기 위해 기다렸던 고객 중 일부는 삼성 스마트폰을 구입하기 위해 발길을 돌렸다고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