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기술자' 이근안이 목사직 면직을 당하면서 페미니스트 웹진 이프의 공동대표인 유숙열씨가 이근안에게 물고문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유숙열씨는 지난 17일 '내게 팬티를 사준 남자, 이근안에게…'라는 글을 통해 합동통신 2년차 기자였던 지난 1980년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이근안에게 물고문을 당했다고 밝혔다.
유씨는 "얼굴 위로 수건이 덮어 씌워졌고 다음 순간 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며 "물고문 한번 당한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 온 몸이 물에 젖어 한 여름인데도 사시나무 떨듯이 몸이 떨려왔고 담요를 여러장 뒤집어써도 추위가 가시질 않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사람의 목숨을 쥐고 흔들었던 고문기술자가 성직자가 된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라며 "남들이 당신을 목사직에서 끌어내리기 전에 스스로 그 자리에서 내려 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근안은 지난 14일 대한예수교 장로회의 긴급 징계위원회에서 목사직 면직을 판결을 받았다. 사유는 고문기술자 전력을 애국자로 포장해 목사로서의 품위와 교단의 위상을 떨어뜨렸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