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총선불출마’만… 의장직 사퇴의사 안 밝혀

입력 2012-01-18 08:34 수정 2012-01-1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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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국회의장은 18일 한나라당 2008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부인하면서 검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유감의 뜻과 함께 19대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의장직 사퇴 여부에 대해선 입을 다물었다.

해외순방을 마치고 이날 오전 귀국한 박 의장은 인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께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면서 “현재 얘기하라고 한다면 ‘모르는 얘기’라는 말 밖에 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건은 발생한 지 4년이 다 돼가기 때문에 기억이 희미할 뿐만 아니라 당시 중요한 5개의 선거를 몇 달 간격으로 치렀다”면서 “연속된 선거와 4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 제가 이 자리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어 “2007년 여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을 치를 때 선대위원장을 했고 또 그해 12월에는 대선이 있었다”면서 “그리고 4개월 뒤 총선 때 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운동을 했고 총선이 끝난 지 두 달 만에 문제의 전대 경선이 있었다. 그 다음에 보궐선거에 출마해 국회의원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사죄하는 마음으로 우선 오는 4월에 있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면서 “검찰 수사결과에 따라 소정의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기자회견 후 질의응답을 갖지 않고 곧바로 자리를 떴으며 ‘국회의장직 사퇴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한편 민주통합당은 18일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사건에 휘말린 박희태 국회의장 사퇴 촉구 결의안을 제출한다.

안규백, 이윤석, 김유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안과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접수한다. 또 19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결의안을 의결할 방침이다.

오종식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잡아뗀다고 넘어갈 일도, 불출마도 무마될 일도 아니다”면서 “박 의장은 이미 드러난 사실만으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오 대변인은 “국회 권위가 떨어지고 세인의 조롱을 받을 것”이라며 “박 의장은 사과하고 즉각 국회의장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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