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의 명절인 춘절 연휴(22~28일)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으면서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춘절을 앞두고 의복과 화장품, 호텔, 카지노 등이 단기적인 모멘텀을 형성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지만 춘절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묻지마 투자’는 금물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국 춘절이 다가오면서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춘절 기간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전년보다 35% 늘어 국내에서 지출하는 금액만 1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호텔을 비롯해 화장품과 백화점 등 중국인들이 지갑을 열 소비주가 주목된다.
이 가운데 호텔신라는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며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실적 호조세를 지속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파라다이스는 4분기에 중국인 고액베팅자들에 힘입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매출액이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중국인 관광객 증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종목이다. '미샤' 브랜드로 중국에 진출한 에이블씨엔씨도 최근 춘절 효과가 반영되며 좋은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 대표적인 중국 소비 수혜주로 꼽히는 베이직하우스, 아모레퍼시픽, 락앤락 등도 춘절 소비 확대를 기대할 만하다.
하지만 춘절 소비확대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실질적으로 춘절 수혜주는 없다고 봐야 한다"면서 "과거의 주가 흐름을 감안할 때 춘절보다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수혜주'에 주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과거 10년간 춘절 및 전인대 전후 기간 한국의 주가수익률을 보면 춘절 전 15일 동안에는 마이너스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춘절 이후 및 전대 이후의 주가 흐름은 양호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강 팀장은 "결론적으로 춘절효과에 기인한 주가 상승 기대감은 일정부분 이연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전인대와 관련한 종목별 수혜는 단발적인 사안이라기보다 지속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 종목을 스크린해 보는 것이 수익률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