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뿐만이 아니다. 최근 SK텔레콤과 KT는 ‘LTE 가상화 기술’을 놓고 날선 공방을 펼쳤다. 보편화된 장비와 기술을 가지고 누가 먼저 했느냐, 누가 더 잘 구현했느냐를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동통신 3사가 간과하고 있는 점은 LTE 품질경쟁에 매진하는 것은 그들 스스로는 망사업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님을 증명한다는 사실이다. 현재 이동통신 3사의 LTE경쟁에는 ‘서비스’가 빠져있다. 속도·커버리지(서비스지역)는 서비스를 위한 도구일 뿐 본질이 아니다.
과거 이동통신의 세대교체는 사람들의 삶을 바꿔놨다. 2세대 통신이 도입되면서 사람들은 서로의 얼굴을 마주하고 통화하는 영상통화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됐으며 3세대 통신은 휴대전화에서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데이터서비스를 제공해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다. 반면 꿈의 이동통신이라고 추켜세웠던 LTE는 정작 우리의 삶을 바꿔놓지 못하고 있다.
LTE상용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이동통신사들은 기존에 없는 새로운 세상을 열겠다면서 호언장담했다. 8배 이상 더 선명해진 고화질 영상통화를 즐기고 이동 중에도 HD급 영화를 실시간으로 감상하며 수천만명이 즐기는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도 스마트폰에서 가능해 진다는 게 핵심이다.
이젠 빠른 속도 그 이상의 제대로 된 LTE서비스를 보여줄 때다. 상대방을 비방하는 이전투구식, 물량쏟아붓기 광고전은 소비자들의 반감만 살 뿐이다. 품질로 승부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