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서해 토스카나 인근에서 지난 13일(현지시간) 좌초한 대형 유람선 ‘코스타 콩코르디아호’에서 한국인 신혼부부가 무사히 구출됐다고 주 로마 대사관이 15일 밝혔다.
로마 대사관 윤갑석 공사는 “신혼여행 중이던 한국인 한기석씨와 정혜진씨 부부가 이탈리아 소방 구조대에 의해 지난 14일 밤 구조됐다”며 “이들은 모두 건강한 상태”라고 전했다.
코스타 콩코르디아호는 당시 승객과 승무원 4200여명을 태우고 지중해를 항해하던 중 이탈리아 서해안 티레니아해 토스카나 제도에 딸린 질리오 섬 인근 해상에서 암초와 충돌해 기울어진 후 전복됐다.
한씨 부부는 선체 아래쪽 선실에서 24시간 동안 갇혀있다가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윤 공사는 “사고 유람선에 탑승한 한국인은 한국 국적의 승객 34명과 뉴질랜드 국적의 한국 교민 1명인 것으로 확인했다”며 “이들은 모두 건강한 상태이며 로마 인근 호텔에 분산돼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고 유람선은 이탈리아 북서부 항구도시 사보나를 출발해 치비타베키아, 팔레르모, 칼리아리, 팔마, 바르셀로나를 거쳐 프랑스 마르세유로 항해하던 중이었다.
유람선 탑승자 가운데 승객은 3200여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이탈리아인 승객이 1000명, 독일인 500여명, 프랑스인 160여명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당국은 이날 오후 현재까지 실종된 사람은 승객 11명과 선원 6명 등 총 17명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