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총통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초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대만과 중국과의 양안관계와 서민 경제 살리기가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마잉주 현 총통 집권하에 서민 생활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비난이 퍼지면서 민진당의 차이잉원 후보 쪽으로 표가 급속도로 몰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 총통은 중국과의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내세우고 있지만 차이 주석은 중국과의 유대 강화를 견제하고 있다.
중국과의 경제 협력 속도가 가속화할 경우 중국 본토로의 흡수통일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 차이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높아지고 있는 배경이라는 평가다.
마 총통은 대만 기업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지만 일부 정책이 소득 불평등으로 이어졌다며 서민층의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대만 첫 여성 총통을 노리고 있는 차이 주석은 공평과 정의를 화두로 내걸고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그는 마 총통이 이끄는 국민당 정부가 들어서기 전 8년간 집권했던 천수이볜 전 총통의 부패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으로 초창기 열세를 보였지만 정권교체를 통해 새 정부 내각을 핵심 인재로 채우겠다고 약속했다.
차이 주석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양안관계는 물론 동북아 정세의 지각 변동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차이 주석이 당선될 경우 대만 독립을 놓고 중국과 첨예한 갈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추진한 양안정책의 실패를 의미해 중국 내 군부 강경파의 목소리가 커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대만은 중국 무역의존도가 40%를 넘어 차이 주석이 당선되면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현실적 문제도 안고 있다.
대만 기업들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과 교류 촉진을 추진한 마 총통이 재선에 실패하면 대륙 수출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중국에 투자한 기업인과 종업원을 일컫는 ‘타이상(대만 비즈니스맨)’은 선거일까지 무려 20만 명이 귀국해 투표에 나설 전망이다.
대만은 13대 총통을 뽑기 위해 14일 선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