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 기술자’로 불리던 이근안씨가 피해자인 故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명복을 빈다는 뜻을 밝혔다.
이씨는 11일 방영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30일 별세한 김 고문의 영결식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데 대해 “영결식이 엄숙하게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에 침묵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김 고문 묘소에 적정한 시기에 갈 것”이라며 “세상의 멍에 없이 영면하시기를 기도한다”고 애도했다.
2008년 목사안수를 받은 이씨는 “고문을 한 것이 괴롭지 않으면 목사가 되었겠나. 평생 한을 지고 산다”며 “젊은 혈기에 상사가 시키는 일이 애국인 줄 알고 물불 모르고 했던 결과가 이제 송두리째 내가 안고 가는 멍에가 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김 고문이 지난 2005년 보건복지부 장관일 당시 복역 중이던 자신을 면회하러 온 순간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 고문과 만났을 때 ‘죄송합니다. 면목없습니다’ 그랬더니 딱 끌어안으면서 ‘그게 개인의 잘못입니까? 시대가 만든 것이지, 저도 그만한 아량은 있습니다’라고 하더라”며 “평생 잊지 못한다. 참 소중한 기억이다”라고 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