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초부유층의 자산과 자녀 관리를 돕는‘가문 관리서비스’를 시작한다. 미국의 록펠러 가문이나 카네기 가문처럼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집안이 나오도록 지원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삼성생명은 11일 서울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에서 30억원 이상 금융자산을 가진 고객에 가문 관리 서비스를 해주는 ‘삼성패밀리오피스’를 열고 초부유층(VVIP) 마케팅에 나섰다.
총 25명 규모로 서울 강남권부터 시작하며 내년에는 서울 강북권, 2014년에는 부산 등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패밀리오피스는 가문의 자산을 관리하고자 만든 법인체로 자녀 관리, 명예 ·가치 관리, 커뮤니티 관리 등을 포괄하는 가문관리 컨설팅을 제공한다.
자산관리는 수익성, 리스크, 자금활용 계획을 종합적으로 설계해준다. 삼성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글로벌 리더 과정’ 등을 개설해 부유층 자녀를 대상으로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사회 공헌에 관심 있는 고객에게 공익재단 설립 등에 필요한 노하우를 지원하며 인맥이 부족한 고객에는 최고경영자 커뮤니티 등을 만들어준다.
이를 통해 한국에서도 존경받을 수 있는 록펠러, 카네기 가문이 나오도록 돕는다는 취지다. 단순한 부의 증식이나 승계를 넘어 경주 최 부잣집처럼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명문가로 성장하도록 돕겠다는 게 삼성생명측 설명이다.
박근희 삼성생명 사장은 “부강한 나라일수록 명문가(家)가 많은데, 부의 증식을 넘어 부를 잘 계승하고 의미 있게 활용해 명문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삼성생명은 막대한 자산 운용을 위해 삼성자산운용에서 부동산 부문을 떼어내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자회사로 부동산 전문 운용사를 설립할 계획”이라며 “아직까지 금융당국에 설립 인허가를 신청하지는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운용사 설립은 삼성운용의 부동산 부문을 물적 분할한 후 삼성생명이 이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100% 자회사로 둘지 일부 계열사가 공동 출자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초기 자본금은 100억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