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씨는 “아들이 입사하자마자 회사에서 꽃바구니와 편지가 와서 너무 놀랐다”다며 “부모까지 챙겨주는 걸 보면서 회사를 더 신뢰하게 됐다”고 말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대기업 CEO들이 임직원들 사기진작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신입사원의 부모까지 직접 챙기고 CEO 피자를 배달하는 등 그 방법도 다양하다. 불확실성이 큰 글로벌 경쟁에서는 우수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바로 회사의 미래 경쟁력을 키우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 하반기 공채부터 합격한 신입사원의 가정에 최지성 부회장이 직접 쓴 편지와 꽃바구니를 전달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공채까지 벌써 세차례 이어졌다.
최 부회장은 편지에 “자녀분의 삼성전자 신입사원 공채 최종합격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그간 피땀어린 정성으로 보살펴주신 부모님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인사말을 적었다.
또 “저희에게 소중한 자녀분을 믿고 맡겨 주신다면 삼성의 깨끗하고 투명한 조직문화의 바탕 위에 체계적인 교육과 비지니스 경험을 부가해 삼성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글로벌 리더로 성장시킴으로써 부모님의 은혜에 보답도록 하겠다”고 적어 신입사원과 부모를 감동시키고 있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도 직원들을 손수 챙기는 걸로 유명하다.
지난해 말 구 부회장은 국내 및 해외법인 조직책임자, 노조 간부, 생산라인 관리자, 사원 협의체인 주니어보드 등 총 3000여 직원의 가정에 감사 편지와 함께 피자, 샐러드 및 음료 세트를 전달했다.
그는 “지난 한해 동안의 노고에 감사 드리며, 특히 가족 여러분의 헌신적인 뒷바라지에 경의를 표한다”고 감사의 뜻을 전하고 “올 한해 여러분의 노력은 훗날 세계 1등 기업 LG전자를 만드는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편지에 적었다.
구 부회장은 지난해 4월부터 국내외 임직원들과의 스킨십 강화를 위해 ‘CEO 피자’를 전달해왔으며, 그 규모는 총 1만여명을 대상으로 6000여 판에 이른다.
홍준기 웅진코웨이 사장은 신입사원들의 입사를 축하하고 가족들에게 신뢰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매년 4~5월 신입사원 가족초청 ‘코웨이데이’를 개최하고 있다.
이날 회사를 방문하는 가족들은 신입사원들의 담당업무에 대한 설명을 각 본부장으로부터 브리핑을 받고, R&D센터와 본사를 견학해 웅진코웨이의 사업현황과 생산제품 등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힌다.
현대오일뱅크 권오갑 사장은 올해 승진자 213명 전원에게 축하카드를 보냈다. 단순한 이메일이 아니라 액자에 편지를 담아 전달했다. 액자에는 ‘자랑스런 현대오일뱅크 (이름, 직급)의 승진을 축하드립니다’라는 문구가 크게 쓰여 있다. 그 동안에는 이메일을 통해 인사명령을 공지해왔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승진한 직원들은 책상 위에 권 사장이 전달한 축하카드 액자가 올려 놓고 뿌듯해 하고 있다”며 “애사심은 물론 능력적으로 더욱 도약할 수 있는 동기가 부여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