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0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유가정보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9일 현재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935.02원을 나타내면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4일 ℓ당 1933.43원에서 5일 1933.30원으로 하락했던 휘발유 값은 6일 1933.51원으로 상승세로 돌아선 후 7일 1934.28원, 8일 1934.64원 등으로 연일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역별 판매가격을 보면 서울이 2002.54원으로 가장 높고 제주도가 1948.24원, 충남 1946.64원, 경기 1941.92원, 대전 1930.39원, 강원 1937.87원 등의 순이다. 반면 광주가 1897.30원으로 가장 쌌으며 경북과 전북, 대구 등도 비교적 저렴한 편이었다.
이처럼 기름값이 새해들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대이란 제재 강도를 높이고 있는 미국에 맞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공언함에 따라 중동지역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정유업계는 대책 마련을 위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정부는 이란산 원유 수입 비중을 낮추고 대신 아랍에미리트(UAE) 등 대체 수입선을 찾고 있다. 하지만 단기간에 많은 물량을 확보하기가 어려운데다 이란과 미국의 갈등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한동안 원유 수급의 어려움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잠잠하던 유가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