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은 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KBS수신료 1000원 인상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당초 이날 회의는 지난 1일 법안소위를 통과한 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대행) 관련 법안 처리를 위해 소집됐다. 그러나 심재철 한나라당 의원이 KBS수신료 인상안과 연계해서 소위원회를 구성하고 2월 국회에서 처리해야 한다는 안을 기습적으로 내놨고, 전재희 위원장이 심사보고 없이 받아들이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강력 반발했다. 김재윤 민주당 의원은 “한나라당의 합의 없는 의사진행은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라며 “오늘은 미디어렙 법안을 처리하는 날”이라고 반발했다.
그러자 한나라당 의원들은 “여야가 정치적으로 주고받아서 합의한 법안”이라며 “미디어렙 법안과 KBS수신료 인상안은 밀접하다”고 맞섰다.
안형환 한나라당 의원은 “18대 국회 문방위에서 남은 현안이 미디어렙과 KBS 수신료 문제이므로 수신료 문제를 논의할 기구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 의원은 “합의가 안 되면 논의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이야말로 트집 잡기고 독재적 발상”이라고 민주당을 비난했다.
결국 이날 회의는 2시간여 공방 끝에 미디어렙법 처리를 못한 채 정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