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6일(현지시간) 개막해 12월까지 56개 대회가 열린다.
상금랭킹에 포함되는 투어가 47개다. 여기에 가을시리즈 4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가 4개가 포함돼 있다. 이벤트대횡회와 피처드 이벤트가 각각 3개다.
개막전은 하와이 카팔루아 플랜테이션 코스에서 4일간 열리는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560만원).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윈덤 챔피언십(8월 16∼19일)까지의 성적을 기준으로 상위 125명을 뽑아 4차례 플레이오프 대회를 갖는다.
■타이거 우즈 Vs 유럽 빅4의 샷대결...승자는
지난해는 유럽이 강세를 보였다.
올해도 판도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 같다.
세계골프랭킹에서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 마르틴 카이머 등 이른바 ‘유럽 빅4’가 나란히 1∼4위에 올라 있다.
미국과 유럽PGA 투어에서 골프역사상 처음으로 상금왕에 오른 도널드가 내년에도 여전히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즈가 얼마나 기량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판도변화를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무서운 아이’맥길로이가 한창 물이 올라있어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가장 크다. “올해부터 PGFA 투어에서 뛰겠다”고 선언한 맥길로이는 지난해 US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자신을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 따라서 유럽은 도널드와 맥길로이의 ‘투톱’체제가 이뤄지면 유럽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올 시즌 PGA투어닷컴이 선정한 ‘톱100’에서 6위에 그쳐 자존심을 구긴 우즈에게 그나마 기대를 걸고 있다. 불륜 스캔들로 인해 2년여간 우승하지 못한 우즈는 12월 자신의 재단이 주최한 이벤트 대회 셰브론 월드챌린지에서 정상에 오르면서 ‘부활’의 초석을 마련했다. 세계골프랭킹 23위에 머물고 있는 우즈가 전성기때의 샷 감각을 되찾는다면 메이저대회(14승) 최다승(잭 니클로스 18승)에 근접도 관심사다.
미국은 믿었던 ‘미국의 자존심’ 필 미켈슨이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하자 ‘왼손잡이 장타자’ 버바 왓슨과 지난해 PGA챔피언십 우승자 ‘영건’키건 브래들리에 희망을 걸고 있다. PGA투어닷컴은 브래들리를 4위에 올려 놓았다.
배상문(25·우리투자증권)과 노승열(20·타이틀리스트)이 PGA 투어 대회에 본격 데뷔한다.
배상문은 한국프로골프투어(KGT) 2008년과 2009년 상금왕에 이어 지난해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왕까지 차지하고서 미국 그린을 밟는다. 퀄리파잉스쿨을 통해 출전권을 획득했다.
프로 데뷔 후 유럽과 아시아 투어에서 주로 활약하며 2010년 아시아 상금왕에 오른 노승열도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서 공동 3위로 PGA 투어 시드를 확보했다. 배상문도 장타자지만 노승열은 미국과 유럽 정상급 선수들도 혀를 내두르는 장타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최경주(41·SK텔레콤)와 PGA 투어 진출 7년 만에 첫 승을 올린 재미교포 케빈 나(나상욱·28)도 기대주다. 2009년 PGA 챔피언십 우승자인 양용은(39·KB금융그룹)이 새해에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최경주와 케빈 나는 개막전인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 이어 1월12일부터 역시 하와이에서 열리는 소니오픈에 출전, 배상문·노승열과 함께 시즌 첫승 도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