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샨두카그룹 지분 25%를 인수한다고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샨두카그룹은 “CIC가 현재 우리 회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사모펀드 올드뮤추얼과 인베스텍 등으로부터 약 2억4500만달러(약 2800억원)를 들여 지분을 매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릴 라마포사 샨두카 그룹 회장은 “이번 인수를 통해 CIC와 우리는 공동으로 남아공과 다른 아프리카 국가에서 새로운 투자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샨두카그룹은 남아공의 주요 투자기업 중 하나로 석탄 광산 등 에너지 분야와 맥도날드 프랜차이즈 등에 투자하다.
라마포사 회장은 거물 정치인 출신으로 유명하다.
그는 1980년대에 남아공 전국광산노조(NUM)을 설립했고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사무총장도 역임했다.
그의 폭 넓은 인맥은 CIC의 아프리카 투자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남아공 압사자산운용의 크레이그 파이퍼 부장은 “아프리카는 성장 잠재력과 풍부한 자원으로 많은 투자자들을 매혹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아프리카 교역 규모는 지난해 1200억달러로, 10년새 12배로 성장했다.
지난 10년간 아프리카 대륙의 연 평균 경제성장률은 5.0%로 중남미의 3.7%를 웃돌았다.
올해 남아공은 아프리카를 대표해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에 합류했다.
중국은 올해 남아공에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 최대 니켈 생산업체 진촨그룹은 중국아프리카개발펀드의 자금 지원을 받아 올 초 남아공 백금 생산업체 웨시즈웨 지분 51%를 8억7700만달러에 사들였다.
중국 최대 증권사인 씨틱증권의 모회사 씨틱그룹은 이달 남아공 금 생산업체 골드원 지분 75%를 4억6900만달러에 인수했다.
한편 CIC는 투자규모가 4096억달러에 달하는 세계 5위 국부펀드로 지난해 11.7%라는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지난해 기준 CIC의 아프리카 투자 비중은 0.9%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