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익명의 기부가 이어지고 있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한국구세군은 21일 “90세 노부부가 20일 정오 충정로에 위치한 한국 구세군 본부를 방문해 각각 1억원 수표 한 장씩 총 2억원의 후원금을 익명으로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들 노부부는 2009년 12월 23일에도 구세군을 방문해 각각 5000만원씩 1억원을 기부했다. 올해 다시 방문한 이 부부는 “작년에는 사정이 있어 못 왔지만 내가 죽기전까지 해마다 오겠다”고 말했다.
구세군 관계자는 “후원해주신 분께서 오른쪽 다리가 불편하셔서 그런지 장애청소년,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위한 자활지원에 사용해달라고 부탁하셨다”고 말했다.
지난 4일에는 60대 남성이 명동에서 한국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모금 역대 최고 금액인 1억1000만원짜리 수표를 쾌척했다.
따뜻한 기부로 한국 구세군 모금 현황은 지난 19일 기준 전년 대비 40% 상승했다. 이는 20일 노부부로부터 후원금을 받기 전 모금 현황이다.
전주에서는 11년째 이어지는 얼굴 없는 천사의 기부가 화제다.
20일 오후 12시05분께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에 한 남자가 전화를 걸어와 “동사무소 인근의 세탁소 앞에 저금통을 놓고 간다”는 말만 남겼다.
그는 총 5024만2100원이 채워진 저금통과 필적을 알 수 없도록 ‘좋은 곳에 써주십시오’라고 프린트 된 A4 용지를 두고 갔다.
신원을 알 수 없는 기부자는 매년 12월 크리스마스 전후로 기부를 하고 있으며 지금까지의 기부액은 총 2억4000만원에 달한다.
주민센터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기부금은 노송동의 독거 노인이나 기초 수급자나 장애인 돕는데 사용될 예정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