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20일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에 따르면 40대로 짐작되는 한 남성이 이날 오후 12시5분께 전화를 걸어와 동사무소 인근의 세탁소 앞에 저금통을 놓고 간다는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직원들이 현장에 달려가 봤더니 그곳에는 돼지저금통과 현금 뭉치가 들어 있는 종이상자 하나가 놓여 있었다.
액수는 5만원권 지폐 5000만원과 돼지저금통에 담긴 10원, 50원, 100원, 500원짜리 동전 등 모두 5024만2100원이었다.
상자에는 "어려운 이웃 도와주십시오. 힘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적힌 쪽지도 들어 있었다.
주민센터 측은 성금을 전달한 시점과 방식, 전화 목소리 등을 두루 살펴볼 때 지난 11년간 찾아왔던 그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잊지 않고 찾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써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은 2000년에 처음으로 성금을 전달한 이후 12년간 한결같이 이어지게 됐다. 그는 성탄절을 전후해서 해마다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씩 지금까지 모두 1억9700여만원을 기부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에도 자신을 전혀 드러내지 않아 신원은 여전히 안갯속에 남아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