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서 율무차를 파는 식품자동판매기(자판기) 10곳 중 2곳 이상에서 기준치를 넘는 세균이 검출됐다.
서울시는 실외자판기에서 판매되는 커피·율무차·생강차 등 음료 254건을 거둬들여 미생물 검사를 실시한 결과 26건(10.2%)에서 기준치가 넘는‘세균’이 검출됐다고 20일 밝혔다.
율무차 98건 가운데 23건에서 기준치의 1.3~60배(ml 당 4000~18만마리)에 이르는 세균이 검출됐는데 이는 23.5%에 달하는 규모다. 코코아·유자차·둥굴레차에서도 각각 1건씩 세균이 발견됐다. 반면 커피는 세균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시는 서울형 안심자판기를 비롯해 차량 통행이 많은 길거리에 설치된 위생 취약 자판기, 상반기에 청결수준이 불량해 시정지시를 받은 자판기 등 총 6305대도 조사했다. 영업자 준수사항 등을 중점 점검한 결과, 규정을 위반한 자판기 757대(12%)를 적발했다.
위반 유형은 △무단철거·고장방치(407건) △자판기 안 청소불량과 위생상태 자가 점검표 및 고장시 연락처 등 표시사항 미기재(246건) △자판기 대수·운영자·설치 위치 변경 미신고(52건) △기타 차양시설 미설치(13건) △무신고 영업(13건) 등이다.
시는 세균수 기준을 초과해 시민에 판매한 자판기 26대를 영업정지시키고 표시사항 미기재 등 경미한 위반 자판기 324대는 행정지도 했다. 또한 407대의 무단멸실 자판기는 1차 자진폐업을 안내한 후 폐업하지 않으면 직권정리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