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철 SLS그룹 회장이 지난 2008년 말 당시 지식경제부 1차관이던 임채민 보건복지부 장관을 만나 워크아웃 위기에 처한 계열사 SLS조선의 사정을 설명했던 것으로 17일 밝혀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검찰 조사에서 이 회장은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주선으로 임 장관을 만났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임 장관은 "만난건 사실이나 신 전 차관의 주선으로 만난 것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신 전 차관은 2008년 11월 이 회장의 부탁을 받고 지경부 고위공무원과의 만남을 주선했으며 실제 면담이 성사됐다.
면담 시점은 중소형 조선소들에 대한 당국의 퇴출 결정이 내려지기 직전으로, 이 회장은 당시 임 차관에게 SLS조선 입장에서 유리한 조선소 합병안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SLS조선은 이후 2009년 1월 워크아웃·퇴출 대상에서는 빠졌지만 창원지검 수사를 받던 그해 12월 최종적으로 워크아웃됐다.
이에 대해 임 장관은 "당시 금융위기로 조선업계가 사정이 좋지 않았고 업계의 의견 청취를 위해 업계 관계자들을 만났었다"며 "신재민 전 차관의 주선으로 만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이 회장과 관계자 서너 명이 사무실로 찾아와 30분 정도 차를 마시며 업계 현황을 이야기했다"며 청탁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