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무라 아키오 신일본제철 회장이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미무라 회장은 15일 오후 4시20분경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을 찾아 조문했다.
그는 30분 가량 빈소에 머물며 정준양 포스코 회장 등 포스코 관계자들과 환담을 나눴다.
미무라 회장은 조문 후 기자들에게 “큰 인물이 돌아가셔서 굉장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고인은 접근하기 힘든 업계 대선배였기 때문에 개인적 인연은 적다”며 “자신이 한국 국회를 방문했을 때나 한국에서 열린 세계철강협회 총회 참석 때 고인의 환대를 받은 기억이 난다”며 고인을 회고했다. 그는 “그 때만 해도 건강한 모습이셨는데 이렇게 떠나셔서 애석하다”는 말을 덧붙였다.
미무라 회장은 “고인은 철을 통해 국가 발전과 경제 부흥에 큰 공을 세운 인물”이라며 “모든 경영인들의 표상이 될 만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우리들의 역할은 고인이 주창했던 제철보국의 정신을 후대에 이어주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신일본제철은 포스코와 자본 및 기술을 제휴하고 있으며, 1970년대 초 포항제철소 설립 과정에서 기술을 자문했다.
한편 이날 오후 빈소에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잇달았다. 박용만 두산·두산인프라코어 회장, 구자홍 LS그룹 회장,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조중연 대한축구협회 회장도 빈소를 찾았다.
수행비서 없이 홀로 빈소를 찾은 박용만 회장은 “존경하는 분이 세상을 떠나셔서 애석하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고인과 직접적 인연은 없으나, 사위인 윤영각 삼정KPMG 대표와 경기고 동창”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빈소를 찾은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은 “내년에 당진 3고로 건설이 본격화되는 만큼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올해 철강 시장은 수입 물량이 많아져서 어려웠다”며 “철강업계가 함께 이 문제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