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기업 재무 리포트]BS금융지주 vs DGB금융지주

입력 2011-12-12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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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년간 지방은행의 ‘연고전’…앞다퉈 지방 금융지주사 전환

BS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는 경상권 최대 라이벌 기업으로 손꼽힌다.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이 모태가 된 양 금융지주사는 고려대와 연세대가 다섯 개 운동 종목에 대해 경기를 치루는 정기 연고전에 빗대 지방은행의 ‘연고전’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만큼 양사의 경쟁이 치열했다.

두 회사는 ‘지방 1호 금융지주사’ 자리를 놓고도 신경전이 팽팽했으나 부산은행이 대구은행보다 한발 앞서 지주사 예비인가 신청을 하면서 BS금융지주는 3월, DGB금융지주는 5월에 설립됐다. 대구은행이 1967년 10월7일 자본금 1억5000만원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지방은행으로 탄생해 같은달 25일 3억원의 자본금을 모아 개업한 부산은행을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1호 지방은행’ 타이틀을 차지한지 40여년만에 또 다른 1호 타이틀을 내줬다.

초기에는 부산은행이 자산 규모와 점포수 모두 대구은행을 앞서 나갔으나 1990년에 대구은행이 구미의 전자업계, 포항의 철강산업 호황 덕분에 자산규모가 4조원을 돌파하면서 부산은행과의 격차를 1조원 가량 벌리기도 했다. 하지만 2007년부터 조선, 항만, 자동차 등 지역 산업 호황에 힘입은 부산은행이 대구은행을 추월해 현재까지도 앞서고 있다.

◇BS금융지주

핵심 계열사 부산은행 수익성 우수

그룹 전반 재무건전성 탄탄

BS금융지주는 2011년 3월 출범한 금융지주회사로 반기말 현재 부산은행, BS투자증권, BS신용정보, BS캐피탈, BS정보시스템 등 5개 자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자회사 경영관리, 자금조달 및 배분, 금융그룹 전략 수립 등의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사업 자회사간 시너지 효과 창출을 조정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금융그룹은 지주회사와 5개의 자회사로 구성돼 있으며 자산과 자기자본 규모 기준 지방은행 금융그룹 중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BS금융지주는 핵심 자회사인 부산은행의 비중이 절대적인 구조로 출범했다. 반기말 현재 부산은행이 연결기준 금융그룹 자산과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98.2%, 96.9%에 이르고 있다. 또한 회사 총자산의 대부분이 부산은행에 대한 투자주식으로 구성돼 있고 BS투자증권의 비중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금융그룹 전체의 수익성은 부산은행의 경영실적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부산은행은 주 영업지역인 부산지역에서 최대 핵심강점인 영업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수신점유율과 여신점유율을 각각 32%, 23% 내외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등 확고한 시장지위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부산은행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시중은행 대비 양호한 수익성을 이어오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09년과 2010년 3분기까지 은행업계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으나 부산은행은 2003년 이후 약 1% 수준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BS금융지주의 재무안정성은 탄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반기말 기준 기준 자기자본은 2.7조원이며, BIS 자기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이 각각 15.9%, 11.8%,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요주의이하여신비율도 각각 1.1%, 3.1%를 기록해 우수하다. 금융그룹의 자기자본 대비 자회사에 대한 출자총액비율(이중레버리지비율)도 102.1%로 전문가들은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중기 나이스신평 연구원은 “금융지주회사의 신용 집중 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규제와 자회사 중 실질적으로 자금조달 수요가 존재하는 BS캐피탈의 사업규모 등을 감안할 때 향후 자회사 대출은 제한적인 수준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자회사 대출 및 유상증자 지원 등의 자금 수요 충족 과정에서 예상되는 신규 차입 증가를 고려해도 회사의 부채비율은 상당히 낮게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향후 금융그룹의 사업라인 확충 과정에서 대형 M&A 등이 필요할 경우, 자회사 출자와 관련된 이중레버리지 수준 등을 적절히 관리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수단을 활용한 자금조달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DGB금융지주

주력자회사 대구은행 수신고객 70% 확보

수익·재무안정성 둘다 양호

DGB금융지주는 2011년 5월 대구은행 등 3개 계열사 주식을 포괄적 이전 방식으로 전액출자해 설립된 은행 중심의 순수지주회사이다. 지역내 시장지위의 공고화와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등 변화된 소비자들의 금융 수요에 대한 효율적 대응,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 확대, M&A를 통한 성장동력 강화 등을 추진하기 위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DGB금융지주는 반기말 현재 대구은행, 대구신용정보, 카드넷 등 3개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주력 자회사인 대구은행의 비중이 자산규모의 93.8%, 순이익의 100.4%에 이르는 등 은행부문이 그룹 및 지주회사 실적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실질적으로 은행지주회사 성격을 나타내고 있다.

이 회사는 금융그룹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대구은행의 실적에 좌우되는 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주 영업지역인 대구·경북지역에서 영업네트워크와 높은 고객충성도 등에 기반해 반기말 지역내 상주인구의 70%인 363만명을 수신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5월말 기준 대구·경북지역 수신점유율을 35.0%(대구지역 44.0%, 경북지역 21.0%), 여신점유율을 29.1%(대구지역 35.1%, 경북지역 18.9%) 내외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예대금리차(NIS), 순이자마진(NIM) 등 기본적인 수익성을 높게 유지하는 가운데 2010년 중 경상적인 이익창출능력 향상에 따라 수익성은 전년 대비 회복되는 양상을 보였다. 올해 들어서도 안정적인 순이자마진 유지, 대손비용 부담의 상대적인 축소 등을 바탕으로 양호한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다.

DGB금융지주의 자본적정성 및 재무융통성은 우수, 자산건전성은 주력 자회사가 저하세에 있으나 여전히 양호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반기말 기준 자기자본은 2.16조원이며 BIS 자기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이 각각 15.3%, 12.0%를 기록하고 있다. 이중레버리지비율도 10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각각 1.55%,

3.43%를 기록하고 있다.

강철구 한기평 연구원은 “주력자회사인 대구은행의 경우 지방은행의 특성상 원화대출금 중 중소기업여신 비중이 높은 수준을 차지하고 있으나, 지역내 중소기업금융을 전담해온 오랜 업력과 보수적인 리스크관리에 기반해 중소기업대출 부문 연체율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기준금리 인상 등 출구전략 시행, 중소기업 부문과 부동산 PF 대출 및 건설업 등 부실 우려가 높은 업종의 신용위험 상존, 기업구조조정 지속 등이 당분간 주요 자회사인 대구은행의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등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되는 바, 이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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