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휴대전화 제조업체 노키아가 럭셔리폰 자회사 베르투를 매각한다고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베르투의 휴대전화는 영국에서 평균 5000파운드(약 890만원)에 팔린다.
사파이어, 크리스털, 루비 등을 이용해 장식한 ‘시그니처 코브라’의 가격은 20만파운드가 넘는다고 신문은 전했다.
노키아의 베르투 매각은 아직 진행 단계이며 골드만삭스가 주간사를 맡았다.
노키아가 베르투의 매출을 따로 공개하지는 않지만 베르투의 연 매출은 2억~3억유로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사모펀드나 럭셔리 업체가 베르투를 인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베르투의 휴대전화는 첨단 기술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각종 보석과 티타늄 등 고가 소재 사용으로 ‘고급 명품 브랜드’이미지를 구축해 중국과 러시아, 중동 등 60여 나라에서 두꺼운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베르투를 인수하면 명품 이미지와 고객층을 기반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노키아는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뒤쳐지면서 3분기까지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위기를 면치 못하고 있다.
스테판 엘롭 노키아 최고경영자(CEO)는 올 초“노키아가 불타는 플랫폼(Burning platform) 위에 서 있다”며 노키아가 고전하고 있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사원들에게 보내기도 했다.
노키아와 골드만삭스는 베르투 매각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