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환경단체, 산악단체 등과 함께 협의체를 구성해 국립공원 내 백두대간 마루금(능선과 능선이 연결된 지점) 비법정탐방로(출입금지지역)에 대한 예약제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백두대간 마루금은 총 688km 중 국립공원은 251km(36%)이며 이 중 법정탐방로(개방구간)는 171km, 비법정탐방로는 80km다.
협의체에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갈등해소센터와 녹색연합, 생명의 숲,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모임 등의 환경단체, 대한산악연맹, 한국산악회 등의 산악단체 대표와 환경부, 산림청,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 7월부터 11월까지 협의체를 운영하며 9차례 회의를 거쳐 합의문을 마련했다.
민·관단체는 국립공원 내 백두대간 중 대상구간을 선정해 조사한 후 그 결과를 바탕으로 탐방예약 시범사업 등 대안사업 추진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환경부는 내년 산림청, 국립공원관리공단, 환경단체, 산악단체, 갈등관리전문기관 등이 참여하는 ‘백두대간의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시범사업 TF’(가칭)를 구성해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이를 통해 생태계 민감도·안전성 등에 대한 현지조사와 탐방예약제 시범운영 가능성 평가를 실시하고 법정 및 비법정탐방로 2곳을 선정해 탐방예약 시범사업 시행안을 만들 방침이다.
민·관단체는 또 국립공원 내 백두대간의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해 법정탐방로 이용과 출입금지지역 산행자제를 위한 공동 캠페인 등을 전개하기로 했다.
김승희 환경부 자연자원과장은 “마루금 개방을 요구하는 산악단체 측과 생태계 보전 등을 위해 개방을 허용치 않던 환경단체 간의 대립이 심했지만 협의를 통해 현지조사, 시범사업 등을 거쳐 개방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이어 “앞으로 백두대간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민·관 간의 상호 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