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교수에 따르면 서강나눔터는 ‘여교수협의회에서 일주일에 한 번 모임을 가지다 아름다운 가게 같은 걸 하면 어떨까’라는 의견들이 모아져서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나 2004년에 문을 연 나눔터는 서강대 동문회관 4층 13m² 남짓한 조그만 공간에 터를 잡고 운영되고 있다. 평일 오후 1시~6시 운영되며 졸업생, 학부모 등 자원봉사자 9명이 돌아가면서 활동한다.
나눔터에서 판매되는 물품은 옷, 그릇, 책 등이며 대부분 2000원~5000원 사이의 가격으로 저렴하다. 하지만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나눔터에서는 예외다. 나눔터에 참여하는 교수들을 비롯한 지인들이 귀한 물건을 많이 내어놓았기 때문이다. 한 교수는 “귀한 그림, 손으로 무늬를 새겨넣은 꽃병 등 오래되고 희안한 물건이 많다” 며 “방자유기 풀세트를 주신분이 계셔서 학교 박물관에 넘기기도 했다” 고 말했다. 한 교수도 나눔터에 수십 개의 물품을 내놓고 있다. 그는 “집에서 지나치게 (물건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냐” 며 “ 버리면 마음이 홀가분해진다” 고 말했다.
나눔터에서 물품을 판매해 1년에 올리는 매출은 3000~3500만원 정도다. 여기에 나눔터 후원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천사회원이라는 이름으로 매달 3000원씩 기부금을 받고 있다.
희망회원들의 1년 후원금은 1500만원 전후다. 이렇게 모인 나눔터의 수익금 전액은 마포구 소년소녀가장과 서강대 재학생들의 장학금으로 환원된다. 한 교수는 나눔터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재학생의 참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생들이 나눔터의 주인이 돼서 봉사를 실천했으면 좋겠다” 고 밝혔다.
천주교인인 한 교수는 성당에서 운영하는 봉사기관인 빈센치오회에 정기후원을 하는 등 개인 기부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올해 안식년을 맞았음에도 나눔터 운영에 여념이 없는 그는 “교수 생활을 마치고 나서는 캄보디아로 건너가 현지인들을 가르치고 싶다” 라고 바람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