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전의 사랑의 동전모으기, 실직자들의 자립을 돕는 이동식점포인 구세군 빨강마차, 지난달 17일 열렸던 대종상 영화제 자선바자회 등이 모두 장 본부장이 기획한 작품이다.
미국 IT기업의 발주를 받아 프로젝트를 설계하는 오상에스티라는 조그만 기업의 임원이 어떻게 기부 기획을 하게 됐을까. 장 본부장은 한 때 잘나가는 기업 임원이었다. 새안IT에서 30대에 임원(상무보)까지 올라 1억에 가까운 연봉을 받으며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번번히 승진이 좌절되면서 그는 인생의 나락에 빠졌다. 2009년 회사를 나와 시작한 사업이 실패하고 사기도 여러 번 당했다.
장 본부장은 “내가 최고라는 오만함에 빠져있었다” 며 과거를 털어놨다. 궁하면 통한다고 했던가. 장 본부장은 주머니에 10원도 없는 상황에서 두 팔과 다리가 없는 호주의 전도사 닉부이치치의 이야기를 접하게된다. 그는 “성공지향적인 삶을 살아오다가 닉부이치치 얘기를 듣고 (욕심을) 내려놓고 낮은 자세로 살게됐다” 고 말했다.
2008년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으로 사회 공헌활동에 발을 들여놓게 된 장 본부장은 소외계층에게 뻗는 도움의 손길은 결국 한국 경제에도 기여한다고 설명한다. 한국이 고령화 사회로 가는 추세여서 경제활동 인구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 그는 해결책으로 “외국인 노동자와 비경제 참여인구(알콜중독, 제소자, 장애인)의 경제활동을 늘려야한다” 고 주장했다.
장 본부장은 “특히 외국인 노동자는 타국에서 외롭고 강도 높은 노동을 겪으며 반한감정을 가질 수 있다”며 “이들을 따뜻하게 대한다면 한국 경제 발전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본부장은 내년 3월에는 다문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사생대회인 ‘월드키즈페스티벌’을 기획하는 일을 맡았다. 그는 “각 분야에 재능이 있는 사람들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사회공헌인력 인프라를 확충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