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상장사의 임원들이 잇따라 자사주 매각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주가 상승을 기회로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성티엔에스 이대근 전무는 지난 24일 4차례에 걸쳐 자사주 2만주를 전량 장내 매도했다.
유성티엔에스의 주가는 17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던 종목이다. 특히 이 전무가 장내 매도에 나선 24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같은 날 하이닉스 고유환 전무도 지난 23일 자사주 1500주를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이날 하이닉스의 주가는 6% 넘게 떨어졌지만 고 전무의 매도가는 2만2900원으로 종가(2만1850원)보다는 높았다.
알에프텍의 김춘우 전무도 지난 22일 5차례에 걸쳐 자사주 3만주를 장내 매도했다고 밝혔다. 알에프텍의 주가는 지난 11일부터 22일까지 8거래일간 무려 17.05%나 상승했다.
전날인 28일에는 삼성전자 김상현 전무가 25일 보유했던 삼성전자 주식 2825주 전량을 4차례에 걸쳐 장내 매도했다.
이날 김 전무가 처분한 주식의 처분단가는 94만~94만3000원으로 매도 차익은 무려 26억5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이너스텍의 박장운 상무이사가 자사주 5만4920주를 지난 23일 장내매도 했다고 공시했다. 동국제약 이종갑 이사도 자사주 1000주를 지난 24일 팔았다.
이처럼 임원들이 잇따라 자사주 처분에 나서고 있는 것에 대해 시장에서는 해당 회사의 주가가 상승함에 따라 차익실현에 나서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그런데 일부 상장사들의 경우 임원들의 대규모 자사주 처분 이후 주가가 하락하고 있어 우려스럽다는 지적이다. 회사 경영에 참여하는 임원들의 자사주 처분이 시장에서는 예민하게 받아들여 질 수 있다는 것.
실제로 유성티엔에스의 경우 이 전무가 자사주 매각에 나선 이후 하한가로 직행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엔씨소프트의 임원들은 부진한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자사주를 대거 처분하기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식을 매매와 관련한 것은 개인의 문제”라면서도 “회사 임원의 경우 회사 내부정보에 밝다는 인식에 임원의 자사주 매각은 해당 상장사 주가나 내부사정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내놓을 수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