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들의 순이익 성장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면서 당국이 긴축 고삐를 늦출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7일(현지시간) 중국 산업기업의 지난 1~10월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3% 늘어난 4조1200억위안(약 74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9월 순익 증가율인 27.0%에 못 미치는 것이다.
지난달 순익은 전년 동월 대비 12.5% 증가에 그쳤다.
석유와 전력업체의 이익이 뚜렷하게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중국 최대 화력발전 업체 화넝파워인터내셔널은 지난 3분기 순익이 전년보다 79% 감소했다.
산업기업 이익은 석유와 에너지, 운수와 제조업 등 총 39개 산업에서 매출이 최소 2000만위안이 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산출한다.
다른 지표도 중국 경제가 긴축 정책에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음을 보였다.
중국증시 상하이 종합지수는 긴축으로 인한 경기회복 둔화 우려에 올 들어 15% 하락했다.
지난주 발표된 HSBC의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8.0으로 32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해 제조업 경기가 수축으로 돌아서고 있음을 시사했다.
PMI는 50 미만이면 경기수축을 의미한다.
블룸버그의 설문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에 중국 정부가 기준금리를 내리지는 않겠으나 일부 재정과 통화정책 기조는 느슨하게 가져갈 것으로 내다봤다.
왕타오 UBS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기회복 둔화세가 다음 2분기 동안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며 “내년 1분기에 긴축정책 완화가 더 분명하게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이미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일부 부문에 대해 긴축 강도를 낮추기 시작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주 중소기업이 밀집해 있는 저장성 지역의 20여개 중소 지방은행의 지급준비율(이하 지준율)을 0.5%포인트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