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콘서트’가 강용석 무소속 의원의 고소에 개그로 맞섰다.
27일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의 ‘사마귀 유치원’은 물가 상승을 주제로 다뤘다. 개그맨 정범균은 이 코너에서 “고소해서 고소하다 하는데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라는 발언에 “그럼 나도 고소하겠구나”라고 답해 방청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어 진학상담 선생님 일수꾼 캐릭터로 등장한 최효종은 쏟아지는 환호에 “한 주 사이에 인기가 많아졌다”며 다시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4인 가족이 화목하게 사는 법’에 대해 “492만원만 있으면 화목하게 살 수 있는데, 그게 안 된다면 숨만 쉬고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효종은 또 4인 가족이 고기를 먹으러 외식하는 상황을 설정하고 “상추값도 올라 공기밥만 먹고 나와야 한다”고 말했고, 집에서 어머니가 만들어 주시는 음식을 먹을 때는 “전기세와 가스비가 올랐으니 새벽 세 시에 먹으라”고 조언했다.
특히 그는 “물가는 계속 오르는데 다시 내려가진 않느냐고요?”라고 묻고는 “내년에 선거철이 되면 또 후보자들이 또 물가를 잡겠다고 나설 것”이라고 자답해 큰 환호성을 받았다.
이날 사마귀유치원은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해서도 다뤘다. 성희롱 행위를 재연하고 “이렇게 성희롱하면 고소당한다는 것 잊지 마세요”라고 말한 정범근에게 청중들의 박수와 웃음이 쏟아졌다.
강용석 의원은 지난 17일 서울남부지검에 ‘국회의원에 대한 집단모욕죄’로 최효종을 고소했다. ‘국회의원 되는 법’을 주제로 한 지난달 2일 방송분 사마귀유치원에서의 “집권여당 수뇌부와 친해져서 집권여당의 공천을 받아 여당의 텃밭에서 출마를 하면 되는데, 출마할 때도 공탁금 2억만 들고 선관위로 찾아가면 된다”, “선거 유세 때 평소에 잘 안 가던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할머니들과 악수만 해주면 되고, 평소 먹지 않았던 국밥을 한 번 먹으면 된다”는 최효종의 발언이 국회의원을 희화화했다는 것이 강 의원의 주장이다.
한편 강용석 의원은 지난해 7월, 토론대회에 참가한 대학생들에게 “아나운서가 되려면 다 줘야 한다”는 발언을 해 성희롱 등의 혐의로 한나라당에서 제명됐다. 또 강 의원은 아나운서 78명에게 여자 아나운서를 성적으로 비하했다며 고소당해, 1심과 2심에서 각각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