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투자자들은 올해 해외 국채 가운데 영국 국채를 가장 많이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존이 채무 위기로 고전하는 가운데 역외로의 자금 이탈이 가속화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일본 재무성은 올들어 9월까지 일본 투자자들은 1조5300억엔어치의 영국 국채를 매입했다고 발표했다. 이대로라면 연간 기준으로 2008년 이후 최대가 될 전망이다.
반면 일본 투자자들은 독일 국채 1조4600억엔어치를 매각했다. 이는 이탈리아와 아일랜드 국채 매각 규모를 넘어서 최대였다.
영국 국채 인기가 높아지면서 10년물 독일 국채와의 수익률 격차(스프레드)는 3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좁혀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16일 2.11%,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17일에 3.06%로 각각 하락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국과 독일의 10년만기물 스프레드는 15일 25bp로 축소했다. 이는 8월18일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한 영국 국채와 일본 국채와의 스프레드는 지난 주 20년만에 최저가 됐다. 영국과 일본의 10년만기 국채 스프레드는 15일 119bp로 하락해 1989년 이래 최저였다.
닛세이자산운용·미쓰비시UFJ투신·미즈호투신 등 일본 대형 자산운용사는 이 같은 현상을 반영해 영국 국채에 대한 평가를 높였다.
닛세이자산운용의 구니베 신지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서 영국 국채를 선호한다”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독일도 영향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쓰비시UFJ투신의 시모무라 히데키 수석 펀드 매니저는 영국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연말까지 2%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영국이 리세션 우려가 강해져 대규모 양적완화에 나설 것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미국 퍼시픽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PIMCO)는 지난 14일자 보고서에서 영국 중앙은행이 자국 국채를 매입해 다른 국채보다 인기가 높아질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지수에 따르면 영 국채 투자 수익률은 올들어 지금까지 15%였다. 독일 국채 투자수익률은 8.2%, 미 국채는 9.3%, 일본 국채는 2.1%를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