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통합은 무슨…” 난장판된 민주 중앙위

입력 2011-11-23 17:19 수정 2011-11-24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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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전대-단독전대파 내홍 대폭발

야권통합을 둘러싸고 빚어졌던 민주당 내홍이 결국 폭발했다.

민주당은 23일 영등포 당사에서 야권통합정당 창당을 위한 의견수렴 절차를 밟는 중앙위원회를 열었으나 통합에 반대하는 위원들의 거센 반발로 회의장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날 중앙위는 재적위원 총 454명 가운데 과반 이상이 참석, 회의 시작 전부터 손학규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유인물이 뿌려지는 등 심상찮은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다.

이미경 중앙위의장의 개회 선언에 이어 손 대표가 인사말을 시작하자 회의장 뒤편에선 “손학규 물러가, 나쁜 X” 등 고함이 터져나왔다.

이후 손 대표가 야권통합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인사말을 맺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규탄 결의문을 채택할 때까지는 잠시 소동이 멈췄다.

소란은 그 뒤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키로 하면서 다시 발생했다. 회의를 공개하라는 일부 위원들의 외침 속에서 통합전대파와 단독전대파가 곳곳에서 몸싸움, 말다툼을 벌이는 장면이 목격됐다.

이 가운데 한 위원은 손 대표 앞으로 달려 나가 사퇴하라고 소리쳤으며, 이를 말리는 관계자들과 거친 몸싸움을 벌였다.

사회자가 비공개회의 방침을 재확인하며 취재진에게 자리를 비켜줄 것을 거듭 요구하자 일부 위원들은 “한나라당 2중대냐, 차라리 날치기해라” “조용히 해, X 같은 X” 등 거친 말을 입에 올리며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회의 공개 여부를 두고 10여 분 넘게 회의장 앞에서 벌어진 승강이는 오후 5시 현재 마무리됐으며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 중이다.

그러나 회의장 너머로 지도부를 성토하며 민주당의 단독 전대를 촉구하는 조경태 의원 등 발언자들의 목소리와 이에 대해 호응하는 박수소리가 들려오고 있어, 이날 통합 추인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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