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국내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의 스마트기기 '갤럭시노트'를 번거로운 절차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구매하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국립전파연구소에 따르면 갤럭시노트를 국외에서 구매해 국내에서 사용하겠다며 전파인증을 받은 사례는 이미 600여건에 이른다. 포털에는 국외 구매 사용자 카페까지 개설됐다.
국내에 출시되지 않는 스마트폰 제품의 경우 사용자들이 국외에서 사들여와 전파인증을 받고 사용하는 경우는 많았지만 출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국외 구매 바람이 이어지는 건 이례적이다.
갤럭시노트 해외판의 구매가 인기를 끄는 것은 국내 제품과 다른 통신방식과 하드웨어 사양 차이 때문이다. 국내 출시 예정인 갤럭시노트는 4세대(G) 통신망인 롱텀에볼루션(LTE) 전용 모델로 출시된다. 앞서 유럽 등지에 선보인 갤럭시노트는 3세대망을 지원하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로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1.4㎓ '엑시노스'를 탑재했다. 이에 반해 국내 출시 LTE 전용모델에 퀄컴사의 프로세서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LTE 요금제는 3G보다 상대적으로 비싼데다 데이터 무제한 이용 서비스가 적용되지 않는다. 게다가 4G망이 완전히 구축되지 않은 지역 거주자들은 3G망을 사용하면서도 LTE 요금을 내야 한다는 불만도 나온다. 기술적으로는 3G과 4G망을 혼용해 사용하면서도 이동통신사에서 4G 요금제 가입만 가능하게끔 묶어뒀기 때문이다. 지원금을 기대할 수 없고 배송비와 수수료가 붙는데도 소비자들이 굳이 국외판을 사들여오는 이유다.
한편 해외에서 갤럭시 노트를 구매하려면 단말기 값 495유로(세금별도)에 해외배송비 2만원, 카드수수료, 부가세 10% 등을 포함 약 100만원 가량이 든다. DMB수신이 안되고 무상 애프터서비스(AS)도 받을 수 없다.